불은 처음 3분이 전부입니다
화재를 겪은 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. "그렇게 빨리 번질 줄 몰랐다"는 것입니다. 불은 천천히 커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빨라집니다. 그 경계가 대개 처음 몇 분입니다.

처음엔 작습니다
콘센트에서 시작된 불은 처음에 아주 작습니다. 손바닥만 한 불꽃입니다. 이때는 젖은 수건 하나로도 덮을 수 있습니다. 문제는 이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것입니다.
불이 커지면 주변 물건에 옮겨붙고, 옮겨붙은 만큼 열이 커지고, 커진 열이 더 넓은 곳에 불을 붙입니다. 불은 산술이 아니라 곱셈으로 번집니다.

그래서 대응이 늦으면 방법이 없습니다
3분이 지나면 소화기 한 대로 감당하기 어려워지고, 그 뒤로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들어집니다. 이때부터는 진화가 아니라 대피의 영역입니다.
그래서 초기 대응은 "누가 있느냐"의 문제입니다 — 불이 난 순간 그 자리에 사람이 있어야 3분 안에 잡힙니다. 밤이거나 외출 중이면 그 3분은 그냥 지나갑니다.
사람이 없을 때를 메우는 방법
화재 대비를 이야기할 때 흔히 소화기와 감지기를 떠올립니다. 둘 다 필요하지만, 둘 다 사람을 전제로 합니다. 소화기는 사람이 들어야 하고, 감지기는 사람이 들어야 소용이 있습니다.
남는 자리가 하나 있습니다. 사람이 없어도 발화 지점에서 스스로 반응하는 것. 자동소화패치는 이 자리를 노리고 만들어졌습니다. 소화기를 대신하는 물건이 아니라, 소화기가 닿지 못하는 3분을 메우는 쪽입니다.
다음 글에서는 집에 소화기가 있어도 실제로는 쓰지 못하는 이유를 봅니다.
콘센트 화재, 붙여 두면 그 자리에서 잡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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