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전차단기가 안 내려가는 화재가 있다
분전반의 차단기는 전기 안전의 기본 장치입니다. 다만 모든 화재를 잡아주지는 않습니다. 무엇을 잡는 장치인지 알면 빈틈이 보입니다.

차단기가 잡는 것
- 과전류 — 정해진 것보다 많은 전류가 흐를 때.
- 단락(합선) — 전선끼리 붙어 순간적으로 큰 전류가 흐를 때.
- 누전 — 전류가 정상 경로를 벗어나 새어 나갈 때(누전차단기).
차단기가 잡지 못하는 것
앞선 글에서 본 접촉불량으로 인한 국부 발열과 트래킹이 대표적입니다. 이 경우 전체 전류는 정상 범위 안에 있습니다. 전기는 정해진 길로 잘 흐르고 있고, 다만 그 길의 한 지점이 뜨거워질 뿐입니다.
차단기 입장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. 그래서 내려가지 않습니다.
정리하면 — 차단기는 회로 전체를 보는 장치이고, 콘센트 화재는 한 점에서 시작됩니다. 보는 단위가 다릅니다.

그럼 무엇으로 메우나
| 층위 | 장치 | 역할 |
|---|---|---|
| 회로 | 차단기 | 과전류·누전 차단 |
| 공간 | 화재감지기 | 연기·열 감지 후 알림 |
| 지점 | 소공간용 소화용구 | 발화 지점에서 초기 대응 |
세 층위는 서로를 대신하지 않습니다. 차단기가 있으니 감지기가 필요 없다거나 감지기가 있으니 다른 건 필요 없다는 판단이 빈틈을 만듭니다.
다음 글에서는 겉은 멀쩡한데 속이 타는 전선을 어떻게 알아채는지 봅니다.
콘센트 화재, 붙여 두면 그 자리에서 잡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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